『다섯, 넷, 셋, 둘, 하나! 2000!』

2000년 1월1일 0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설치된 우주 시계추 숫자가 2000으로 바뀌는 순간, 어둠에 싸였던 광화문 일대는 빛의
도시로 활짝 피어났다. 10만 인파의 함성이 터져나오면서, 세종로 길가 가로수는 불꽃 나무로 변했다. 『2000!』을 외치는 카운트 다운에 맞춰
주변 빌딩들도 일제히 불을 밝혀 새 천년, 새 아침을 맞았다.

「새 천년 맞이 국민대축제」 행사의 핵심인 광화문 축제는 지난 천년의 어둠을 불사르고 새로운 빛을 맞는 행사였다. 31일 밤 12시를 넘긴
직후, 광화문을 둘러싼 네 방향의 산에서는 한화그룹이 특수 조명재로 만든 「인공 태양」이 터져 올랐다. 지름 20인치 대형 연화(연화)와
2000만 촉광의 조명탄이 1분 동안 서울 거리를 밝히자, 거리는 탄성과 환호로 가득 찼다. 사회자가 『세계 모든 민족이 한밤 속에 새 해를 맞을
때 우리는 대낮의 밝음 속에서 새 희망의 2000년을 맞는다』고 하자 우레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다시 탄성을 자아낸 것은 2000개 떡시루를 쌓아 올린 「생명의 탑」이벤트. 떡시루 탑의 한복판에서는 프로골퍼 박세리 양이 솟아올랐다.
박 선수는 「의지와 행운의 5번 아이언」을 휘둘러 생명의 탑 꼭대기 2000개 촛불에 불을 붙였다. 5번 아이언은 박 선수가 웅덩이에 빠진 공을
맨발로 들어가 건져낼 때 사용했던 골프채. 촛불이 켜지면서 이날 잔치에 초대된 1월1일생 2000명 생일 축하 잔치가 벌어졌다. 축하 노래를
부르는 동안 2000개의 분수 불꽃과 축하 연화가 장관을 이뤘다.

이어 세계 188개 나라의 국기와 각국어로 「평화」라고 쓴 대형 천을 풀어내는 고풀이가 이어졌다. 묶인 매듭을 풀어 내는 고풀이에는 주한
외교 사절과 외국인 취업자, 외국 관광객 등이 참가했다.

새 천년 맞이 축제 「광화문 2000」은 1999년 12월31일 밤 11시, 변산반도 격포에서 채화한 20세기 마지막 일몰 햇빛 불씨를 맞이하는
「불맞이」로 시작, 광화문 도로 원표 부근에 설치한 우주 시계추에 불을 당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광화문 바로 앞에 설치한 무대에서 합창단이 「역사는 흐른다」고 노래하는 동안 역사 인물을 태운 「역사의 수레」와 「미래 열차」가
사물놀이를 앞세워 광화문 일대를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