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주고 나니 마음이 편해요.』

지난 1월 충북대에 평생 모은 12억원대의 재산을 기탁한 「콩나물
할머니」 임순득(76·충북 청주시)씨는 『내가 번 돈으로 학생들이
편하게 공부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 할머니가 충북대에 기탁한 재산은 청주시 운천동 대로변에
자리잡은 지상5층짜리 상가건물. 지난 50년 남편과 사별한 임 할머니는
콩나물, 두부, 묵 등을 만들어 행상을 했다. 구멍가게를 열어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기 시작한 임 할머니는 농지를 구입해 가축을 길렀고,
지난 92년 상가건물을 매입했다.

임 할머니가 전 재산을 대학에 내놓기까지는 외동딸(54)의 힘이
컸다. 재산을 충북대에 기탁하겠다고 하자 딸은 『좋은 일 하시는데
나도 동감』이라며 용기를 북돋워줬다. 임 할머니는 지난 5월 딸이
사는 아파트로 이사했고,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수입 대신 딸과 사위가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녹내장 수술을 한 임 할머니는 요즘 들어 눈이 침침해지고 관절염까지
겹쳐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외출이 힘든 상태다. 교회와 병원에 다니는
일 말고는 특별히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