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9일 송년특별담화를 읽으면서 사전 원고에 없던
대목을 집어넣어 비서진들이 한때 당혹해했다. 간첩으로 남파된 장기수
2명과 시국사범 등 7명을 석방하겠다는 내용으로, 이날 아침 김정길
법무장관과 통화한 이후 삽입키로 한 것이라고 한다.

김 대통령은 담화를 집무실에서 앉은 자세로 발표했다. 편안한
자세로 대화하듯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TV로 생방송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김 대통령이 한 문장 가량을
읽어 내려가다가 「다시 합시다」라고 말해, 잠시 담화 발표가
끊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앉아서
담화를 발표하다가 국민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하자고 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