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의 속칭 괴개굴에 대한 미군 폭격으로 3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AP통신에 의해 뒤늦게나마 밝혀진데 대해 현지
주민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정확한 진상규명과 피해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괴개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조일원(83)씨는
『그동안 영동 노근리 학살사건만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아 똑같은
피해를 입은 우리로서는 섭섭한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며
『한국 언론에 몇차례 보도된 후에도 미국정부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나 이제서나마 미국 언론에 의해 진실이 알려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당시 제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 현장에서 살아남은
조봉원(64·전 제천공고 교장)씨는 『괴개굴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
가운데 상2리 주민들뿐 아니라 인근의 상1리, 오사리, 용진리와 강원도
영월 등에서 피란 내려온 사람들이 많았다』며 『노근리처럼 정부에서
피해자 신고와 정확한 현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아버지와 3형제 등 4가족을 잃은 조병달(63)씨는 『억울하게
죽어간 양민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위령탑 건립과 피해보상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