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7일 송년 행사의 일환으로 점심은 시민
사회단체 대표 145명을 청와대로 불러 함께 들었고, 저녁은
전직 대통령들과 3부 요인,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함께 했다. 만찬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김 대통령은 만찬에서 여야간 정쟁이 되어온 정치 현안들을
가능한한 연내에 털고 희망의 새 천년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지역-
계층간 갈등을 해소해 국민화합을 실현하는 데 힘을 모아주길 부탁했다.
이에 앞서 오찬에서는 『새 천년은 정부와 국민, 시민단체가 서로
협력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면서 『(시민단체들이) 비판할 것은
비판하지만 협력할 때는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오찬 대화록 요지.
■지은희 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IMF가 극복됐음에도 정치권을 보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국민들이 많다. 희망을 주는 정치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행정직 여성 참여를 늘리고 여성특위를 여성처로 위상을
강화시켜달라.
■이시재 시민환경연구소장=그린벨트 해제권이 지자체로 넘어갔는데
중앙부처에서 관리를 제대로 해달라.
■성한표 한겨레신문 부사장=실업자 해소 대책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신용석 한국인권재단 이사장=인권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인권법 국가보안법이 제-개정되지 않고 있고 도-감청 가능성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도 풀어야할 숙제다.
■김 대통령=정치개혁을 단행할 때가 됐다. 여성특위 강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친환경적인 도시계획을 할 것이다. 지자체가
원칙대로 지키고 있는지 중앙정부가 감시하도록 하겠다. 인권법은 다
됐는데 인권위원장을 정무직으로 할 것인지 행정직으로 할 것인지로
해를 넘기게 됐는데 하루라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 국가보안법도
시정이 빨리 되어야 한다. 도-감청은 엄격히 단속하고 있고 알려진
것처럼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북한 인권문제는 오히려 시민단체가
나서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