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군 수천명은 성탄절인 25일 새벽 0시를 기해 비슬란 칸다미로프
전(전)그로즈니 시장이 이끄는 친러 체첸군을 선봉으로,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총공세를 감행, 시내
곳곳에서 저항하는 2000여 체첸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다. 러시아군 대변인은 『그로즈니의 50% 가량을
장악하는데 성공했으며, 늦어도 28일까지는 체첸 대통령궁에 러시아 국기( 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반면 아슬란베크 이스마일로프 체첸군 그로즈니 방위사령관은 『러시아군 공세는 저지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각 단위 소부대별로 구체적 건물을 할당해 장악하게 한 다음, 이 소부대들을 종과 횡으로
거미줄처럼 연결시켜, 서서히 공격해 들어가는 이른바 「거미집 모양」 공격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그로즈니를 포위중인 10만 러시아 군이 최종 공격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공격해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94년12월 기갑부대를 앞세워 전격전 방식으로 대통령궁을 향해 밀고 들어갔다가, 20-30명의 소조로 나눠져
폐허 속에 은폐하고 있던 체첸군으로부터 배후 공격을 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한편 해임설이 나돌았던 블라디미르 샤마노프(42) 제58군 사령관이 그로즈니 공격을 진두 지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대)체첸 동부군 사령관을 맡고 있는 샤마노프 장군은 최근 모스크바로 소환돼,『알한 유르트 마을
체첸 민간인 학살 사건 때문에 해임됐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됐었다.
샤마노프는 체첸전쟁의 성공적 수행으로
인해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자 정치권에서는 「러시아 나폴레옹」이라고 부르며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군이 알한 유르트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는 조사결과 사실과 다름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