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79)는 25일 새 천년을 맞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분별없는 무력사용과 낙태의 금지를 촉구했다.
교황은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서 발표한 전통적인
'우르비 에 오르비'(Urbi et Orbi) 메시지를 통해 "슬픔과 전쟁으로
얼룩진 현장, 잔인한 전투와 학살의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그리스도 당신을 바라보게 된다"면서, 더이상 무력이나
폭력, 증오에 의지하지 말 것을 인류에 당부했다. 그는 "인류는 그동안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다른 잘못된 신념을 만들어내고
그릇된 이데올로기를 추구해온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인류는 때때로
신앙과 인종이 다른 형제자매들을 존중하거나 사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또 낙태와 관련, "이 세상은 때때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소중한 생명을 사랑하는 일을 결코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정치지도자들과 입법가, 선량한
남녀들이 인간의 생명을 하느님이 내린 소중한 선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건강이 나빠 25일 아침 성탄절 미사를 집전하지 않았다. 교황은
성탄절 전야에는 '천국의 문'으로도 불리는 성베드로성당의 '거룩한 문(Holy Door)'을 열고 새 천년의 도래를 축하했다. 교황은 "주님, 새로운 약속과
굳은 신념을 가지고 이 문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내리소서"라고
말했다. 50년 전 청동으로 제작된 '거룩한 문'은 지난 83년 7000개의
벽돌로 봉인됐으나, 새 천년을 기념해 이번 성탄절에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