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3시45분(현지시각 22일 오후 6시45분)쯤 영국 런던 북동쪽 스탠스테드 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화물기(보잉 747-200F)가 이륙 직후 2분여 만에 폭발음과 함께 공항에서
남서쪽으로 5㎞ 가량 떨어진 숲속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박득규(박득규·57)씨 등
승무원 4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확인된 다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수습과 조사에 나선 영국 항공당국은 추락 현장에서 사체 3구를 확인했으며,
블랙박스를 회수해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

사고기는 특수화물을 포함, 64t의 화물을 싣고 이탈리아 밀라노를 경유해 이날 밤 서울로
올 예정이었다. 대한항공 화물기의 이날 추락은 지난 4월 중국 상해 사고에 이어 8개월
만에 재발한 유사 사고다.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은 영국과의 공동조사를 위해 사고조사반을 긴급 편성, 이날 낮
현지로 파견했다. 대한항공 대책본부는 『조사팀이 영국과 함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부터 해독에 착수하면 2∼3일 안으로 사고 원인에 대한 개략적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추락 당시 크게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것이 공중 폭발이었는지 아니면
지상 추락에 따른 충격으로 폭발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영국 언론은 사고기가
추락하면서 파편이 비오듯 쏟아졌고, 일부는 인근 주택가에도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인 닐 포스터씨는 『자동차를 몰고 공항으로 가던 중 섬광에 이어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주변 도로에도 불붙은 잔해들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사고가 나자 현장 보존과 안전을 위해 스탠스테드 공항을 일시 폐쇄, 성탄절
연휴를 즐기려고 떠나려던 많은 승객이 혼잡과 불편을 겪었다.

건교부는 이날 사고와 관련, 괌 사고로 인해 1년간 제한한 대한항공에 대한 노선 배분을
6개월 연장하고, 조종사 훈련 및 정비 등 안전에 관한 중점 점검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