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Ⅱ(기아)보다는 누비라Ⅱ(대우)가, 그리고 누비라Ⅱ보다는 아반떼
(현대)가 정면충돌 사고시 부상할 우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고 후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하기는 세피아Ⅱ가 가장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가 국내 자동차 제작 3사의 배기량
1500㏄ 이하급 신차들을 시속 56㎞로 벽체에 정면 충돌시켜 머리와 가슴에
미치는 충격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서의
신차 충돌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험 결과 각 차량의 운전자 및 전방 탑승자(조수석)의 복합상해로 인한
중상 가능성은 아반떼가 11.3%와 13.2%로 가장 낮고, 누비라Ⅱ는 13.9%와
14.5%인 반면, 세피아Ⅱ는 24.1%와 20.3%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아반떼와 누비라Ⅱ는 이 부문 안전도에서 별(★) 4개(5개가
최고)를 받았으나 세피아Ⅱ는 3개를 받는 데 그쳤다. 여기서 중상이란
두개골 골절과 6∼24시간의 의식불명 또는 갈비뼈가 합쳐서 3개 이상 부러지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충돌 후 탑승자가 스스로 밖으로 나오거나 외부 구조를 쉽게 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충돌 후 문열기는 세피아Ⅱ가 누비라Ⅱ나 아반떼에
비해 한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차종 모두 충돌 때 탑승자가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연료가 누출할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다. 건교부는 이들 소형차
모두가 전체적으로 미국-유럽의 충돌시험 안전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미국식 충돌시험 기준에 따라 운전석과
전방 탑승석에 모두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을 사용했다. 따라서 현재 소비자가
사용중인 대부분의 차량에는 에어백이 전혀 없거나 운전석에만 장착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사고시의 부상 가능성은 이번 조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는 평가방법을 다양화하고, 특히 내년에는
2000㏄급 중형승용차들의 안전성도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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