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사흘간, 서울 지하철에 새로운 「지하철 문화선」이
「개통」된다. 젊고 실험적인 춤꾼들이 지상의 반듯한 무대를
떠나 시민들 일상 공간인 지하철 역사에서 무용 공연을 갖는다.
「지하공간의 예술체험」이라고 이름 붙은 이색 무용 공연은
기간중 매일 낮 12시20분~오후 1시,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
역 구내에서 열린다. 공연은 지하철공사와 공연예술기획 이일공이
함께 마련한다. 명동과 을지로, 시청을 연결하는 지점이어서 유독
북적대는 이 곳에서 지하철 승객, 백화점 쇼핑객 등 거리에 나선
사람 모두 관객이 된다.
22일 첫날엔 윤영민과 댄스 씨어터 모듬이 테이프를 끊는다.
이튿날은 포즈 댄스와 댄스 루트가 공연한다. 마지막은 김민정과
서원호가 장식한다. 작품은 「서울 천년만세」(댄스 씨어터 모듬)
「2001」(포즈 댄스 씨어터) 등 서울이라는 공간과 새천년,
21세기라는 시간적 상황에 초점을 뒀거나, 「시계에 의하면」
(댄스루트)와 「무한소수 0.9」(서원호) 등 현대인의 권태,
이루지 못할 꿈, 욕망과 허무를 조망하기도 한다. 공연실황은
인터넷 방송국(www.under.co.kr)으로 생중계된다.
지하철 역을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킨 세계 각국의 사례를 검토한
서울지하철공사는 앞으로 프랑스를 본떠 지하철 역사 내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예술인이나 예술 단체를 공개 접수, 오디션을 통해 공연
승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을지로 입구역은 앞으로 1~8호선
지하철 역사를 순회하며 펼쳐질 문화예술행사의 개통역인 셈이다.
이일공측은 『이번 공연은 지상과 지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문화의 일상화, 대중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