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국 스포츠전문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이례적으로 미국 여자월드컵 축구팀 선수 20명 전원을
「올해의 스포츠 인물」로 선정했다. 지난 7월 그 팀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의 혈전 끝에 패권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승부차기였지만) 누가 봐도 신체조건이 불리한 여자들에게는 거칠고 벅찬
축구경기인데도 열정적으로 뛰고 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두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
그러나 그 축구뿐만이 아니다. 경기가 과격한 만큼, 또 미국인의 도전정신에
맞기라도 하듯, 미국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풋볼
(미식축구)에도 여자선수들이 뛰어들었다. 남자선수들에게조차 웬만한 부상쯤은
다반사이고 심지어 생명의 위험까지 받는 그런 미식축구에 여자선수들이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10여일 전 유니언데일의 미첼 경기장에서는 뉴욕 샤크(Sharks:상어)와
미네소타 빅센(Vixen:암여우) 두 여자 프로풋볼팀 사이에 미국 여자 프로풋볼
시대를 알리는 첫 시합이 선보였다. 관중은 기백명으로 별로 많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태클과 공격은 남자선수들 못지 않게 불을 뿜었다. 뉴욕 상어팀에는
변호사 2명, 전기기사-건축기사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미네소타
암여우팀에는 지난 서울올림픽 때 미국 육상경기에 출전했던 웬디 브라운
선수도 끼여있었다.
여자 프로선수들은 게임당 100달러씩을 받고 있는데, 여자 프로풋볼리그
(WPFL)에 공식등록한 팀은 미네소타 암여우팀과 미시간 밍크스(Minx:말괄량이)
두 팀뿐이다. 뉴욕 상어팀은 곧 등록할 예정이며 댈러스에서도 한 팀이 창단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월드컵 여자축구, 여자야구의 성공적인 흥행과 열기로
보아 앞으로 「여자슈퍼볼」도 시간은 걸리지만 미국인들은 기대하는 것 같다.
미국 여인들의 이런 모습을 보며 새삼 새 세기에 여자들의 도전과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다. 그런 가운데 올해 우리 육사, 해사의 수석합격자가
여학생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들의 도전을 따뜻하게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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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봉 ○
-- 20세기 미 최고 갑부는 록펠러. 빌 게이츠, "D-10 이오.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소."
-- 한 중소기업체 직원들 「가정 포기 각서」 제출 파문. 「삶의
포기」까지 안 간 게 다행이오.
-- 국정원, 천용택원장 발언 파문으로 공보관 교체. 원장 「입」
단속 잘못한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