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회의 확대간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천용택
국가정보원장의 '실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해임
의견까지 제기했다.

이영일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천 원장 발언에
유감스럽다는 감정을 감추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회의에서
정대철 부총재 등은 "문제가 자꾸 커지면 총선에서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천 원장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문제 아니냐"고 우회적으로 해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 큰 실수를
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집권여당의 공식 회의에서 현직
국정원장(과거 안기부장)에 관해 이처럼 비판적 발언이 나온 것은
전례가 드물다.

국민회의에서 천 원장 해임까지 거론하는 것은 옷로비 사건 때
김태정 당시 법무장관의 해임을 미루다 적기를 놓쳐 사태를
오늘처럼 확대시켰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야당
요구에 밀려 경질하는 것보다 1월 개각 때 다른 장관들과 함께 처리하는
것이 모양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회의는 야당의 국회 법사위-정보위 소집 요구는 '진상규명보다
정치공세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며 거부했다.

이 대변인은 "정보
책임자의 '비보도' 요구를 깨뜨려 드러날 것이 다 드러난 마당에 야당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과 야당에 함께 불만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