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1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는 인상하지 않지만 인플레를 우려해 새해부터 금융긴축
정책을 실시키로 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미국 경제분석가들에 따르면 FOMC는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
문제로 투자자들이 몸을 사려 연말까지는 시중 유동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이번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무디스 투자 자문 부문의 수석 경제분석가 존 론스키는 "FOMC가
Y2K 문제로 인한 금융계의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FOMC가 긴축정책을 결정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2000년 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해 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FOMC는 지난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5.50%로 결정한 뒤
긴축보다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나 현재 주식시장이 과열돼
투기장세의 양상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빡빡하게 운용하는 긴축정책을 실시키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채권시장은 미국 경제가 계속 고성장을 유지하고 주식시장이
거침없는 활황을 보이고 있어 수익률이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거센
팔자 압력을 받고있다.
분석가들은 이 때문에 FOMC가 2월에 열릴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정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FOMC는 이밖에도 ▲미국 경제가 올해말까지 연율 기준 5.5%의 높은
성장을 보일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이 4.1%로 감소하고 ▲지난달
소매판매가 0.9%나 증가하는등 여러가지 요소로 금리 인상의 압력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5% 정도만 성장해도 인플레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지난 11월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이처럼 예상
외로 인플레 속도가 느린데 대해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노동생산성 증가를 그 이유로 꼽고 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올해 3.4분기에 4.9% 증가해 지난 92년 4.4분기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요소는 FRB가 특히 업계에 대해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FRB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하는 경향을 보여왔고 이같은 개입은 내년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