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에서 총선이 실시된 19일러시아군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대대적인 폭격을 하고 곳곳에서 시가전을 벌이는등
막바지 공세를 펴며 체첸 반군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밤까지 전투기와 헬기를 60 차례나 출격시켜
그로즈니와 반군거점인 남부 산악지대를 공습한데 이어 19일에는
하루 종일 포사격을 퍼부었다.

또 그로즈니 남부 체르노치예 지역과 북동쪽 교외의 스타라야
순자지역에서 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인 끝에 이곳을 점거했다.

체첸군 소식통들은 이미 체첸군이 퇴각하기 용이한 삼림지역으로
이동중인 가운데 이 두 지역을 빼앗긴 것은 중대한 패배라고 시인했다.

러시아군은 이밖에 그로즈니 북서부의 스타로프로미소프스카야와
칸칼라지역에서도 반군을 몰아붙이는 한편 그로즈니에서 남부산악지대로
이어지는 반군의 보급로에도 공수부대를 투입해 반군 추적 소탕작전을
벌였다.

이처럼 러시아측이 새해 초까지 러시아기를 게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로즈니를 옥죄고 있는 가운데 아나톨리 크바시닌 러시아 육군
참모총장은 체첸 고위 관리들과 직접 평화회담을 하고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크바시닌 총장은 전날 밤 북카프카즈에서 "체첸 부총리 2명과
장관 몇명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만나 "협상은 없으며 우리의 방안을
모두 받아들일 것을 단호히 요구한 뒤 모스크바로 돌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크누트 볼리벡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이 지난주 G-8 외무장관 회담에서 요청한
방안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않아 실행이 불가능한"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체첸사태 중재방안에 대해 재차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경제제재나 정치적 고립을 경고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체첸 전쟁을 순전히 국내문제로 여기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최후통첩이나 위협 발언을 받아들이는 나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그로즈니 dpa·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