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주재 미국 대사관의 임시폐쇄 결정에 이어 미국으로
다량의 폭발물을 반입하려던 테러 용의자가 체포돼 미국인에 대한
테러경계령을 둘러싼 미국과 회교 무장단체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회교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미국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서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미국인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 행정부의 한 소식통은 17일 시한폭탄 장치와 강력한 폭발물
90kg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밀반입하려던 국적불명의 한 테러용의자가
시애틀 인근 포트 엔젤레스 여객선 선착장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용의자 렌터카의 가방속에서 발견된 이 폭발물은 요소와 니트로
글리세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는데 이 물질은 지난
93년 맨해튼 소재 세계무역센터빌딩 폭파사건과 95년 오클라호마시
연방사무국 폭파사건때 사용된 것과 동일한 것이다.

이 용의자의 미국 입국시점은 공교롭게도 연말 밀레니엄 축제기간
직전에 이뤄져 입국 동기에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연방
주류.담배.무기 사무국'로렌스 텁스 대변인이 말했다.

한 소식통은 미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사건을 넘겨받았으며 용의자에
대한 연방법원의 청문회는 이날 오후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워싱턴으로 이송된 이 용의자는 어떠한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어 국적도 파악돼 있지 않은 상태다.

FBI는 이 용의자가 거대 테러조직의 일원이며, 다른 조직원들도 이미
미국에 잠입했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에콰도르주재 미국 대사관은 보안상의 이유로 이날 정오부터
대사관과 과야킬 영사관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내 미국 외교관과 외교시설이 구체적인
위협에 노출됨에 따라 대사관과 영사관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대사관 인근에서 어제 수상한 행동들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회교 무장조직인 하마스의 창설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은 이날
하마스 지지자 2만5천명이 운집한 집회에서 미국과 일부 다른 '정의롭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성전)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하고만 대립하고 있으며 폭탄테러와 저격 행위를
감행한 적이 없다는 야신의 종전 주장에 비춰볼 때 이번 경고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야신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해외여행중인 자국민에 대해 테러경계령을
내린지 6일만에 나온 것이다. 'aP-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