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하는 것일까? 말 못할 다른 사정이 있는 것일까?」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문건 유출사건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태정 전 검찰총장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검찰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가 사실대로 털어놓으면 간단한 일인데도, 줄곧 함구함에
따라 박주선 전 법무비서관, 최광식 사직동팀장, 사직동팀 실무반원
5명 등 관계자 7명을 줄줄이 소환, 대질심문까지 벌였으나 유출경위에
대해서는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로 일관해오던 그는 최근
들어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짐작 가는 사람이
있긴 있다』고 진술 내용을 다소 바꿨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도
유출 관련자의 정확한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전 총장은 『만약 내가 먼저 누군가를 지목하면 당사자가
얼마나 나를 원망할 것이며, 지목했다가 아닌 것으로 결론나면 그
사람이 얼마나 나를 욕하겠느냐』며 『검찰이 구체적인 인물과
뚜렷한 정황을 들이대기 전에는 말 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자료를 디밀고 추궁하면 모를까, 스스로 입을
열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기억이 확실치 않은 것인지, 누구인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그의 의도를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문제를 만든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며 『김 전 총장이 한시라도 빨리 문건 입수경위를 밝혀
의혹을 푸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