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을 향해 뛰어라.』

내년 4월 총선을 넉 달 앞둔 시점, 지역마다 예비후보들이 몰리고 있다.
많게는 10여 명까지 공천 경쟁이 한창이다. 정치불신 분위기를 타고
「현역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이 틈새를 노리는 신인들도 과거 어느 때보다
많다. 선거구 통합에 따라 현역끼리 붙어 있는 지역도 여러 곳이다.

서울 주변의 일산-분당에서는 신도시지역 아파트투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여-야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현재 고양 일산과 덕양의 인구가 각각
40만7000여명, 36만여명, 분당도 38만7000여명으로 선거법 협상 때 인구
상한선이 34만명으로 늘어나더라도 분구가 확실시돼 의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고양시 일산에선 4선을 노리는 자민련 이택석 의원 외에 국민회의 홍기훈
전 의원, 김덕배 전 경기 정무부지사, 한나라당 전국구 조웅규 안재홍 의원,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 신동준 21세기 정치연구소장, 박윤구 도의원, 김용수
한나라당 부대변인, 신우근 전 도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고양시 덕양에선 한나라당 이국헌 의원 외에 문기수 전 도의원, 국민회의
이영복 지구당위원장, 이근진 고양장학회장, 자민련 강명준 위원장 등이
뛰고 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한때 한화갑 국민회의 사무총장도 거론됐고,
신당의 유시춘 국민정치연구회 정책실장도 이곳을 노린다.

성남시 분당에서도 7선의 한나라당 오세응 의원에 국민회의 나필열 위원장,
유상덕 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김재일 국민회의 부대변인, 자민련 오성수
위원장, 분당 본병원 김본수 원장이 도전을 선언했고, 청와대의 김한길 정책기획
수석, 한나라당 고흥길 총재특보, 분당 포럼 대표인 이영해 한양대 교수, 최용석
변호사 등이 거명되거나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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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오너'인 김종필 총리는 최근 이수성 전 총리에게 공천과 관련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 총리는 전화를 끝낸 뒤 "거기 한 20명 된다며 "
라고 했다고 한다. 이 '거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투기장'처럼
변한 대전 서을이다. 이 곳은 둔산 신시가지를 끼고 있어 '대전의 강남구'에
비유되고 외지인도 많다.

현역 의원은 자민련 이재선 의원. 그는 김 총리의 남미 순방에
수행하는 등 수성에 열심이다. 그러나 지역에선 "JP한테 공천을
내락받았다"는 소문을 내며 뛰는 사람만도 2∼3명이고 대전고 출신은 39∼
58회까지 무려 7∼8명이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대전고 동문회가 조정할
것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자민련 김용환 전 수석부총재의 측근인 김창영
전 부대변인이 일찍 깃발을 꽂았고 조병세 국가보훈처차장, 송병대 전
한나라당 충남도지부사무처장, 문형식 변호사, 김소연 자민련
충남도지부사무처장, 이영웅 전 농협 대전충남본부장, 유재영 전
국회입법조사관 등이 대전고 출신. 총선,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전득배
국민회의 지구당위원장도 뜻을 버리지 않고 있고, 선거구 통합을 전제로
인근의 현역의원이 이적할 것이란 소문도 무성하다. 15대 총선 당시
자민련 바람으로 고배를 마신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출마여부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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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국민회의 공천=당선」 등식이 성립될 것으로 보이는 호남
지역에선 벌써 공천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지역이
전북 군산과 정읍. 10명 이상씩 나서고 있다.

군산은 현재 인구가 28만명 정도여서 갑-을이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현역 의원은 갑이 국민회의 채영석, 을이 한나라당을
최근 탈당한 무소속 강현욱 의원이다. 두 지역의 통합을 전제로,
국민회의에서 군산을 위원장인 강철선 전 의원, 오영우 마사회장,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함운경 전 삼민투위원장 등이
치열하게 붙어 있다. 이 곳 출신인 강봉균 재경부장관이 내려올
경우엔 판도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밖에도 강근호 전 의원, 이대우
전 전주MBC 사장, 송서재 변호사 등 6∼7명의 지역 유력인사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현 위원장인 양재길씨가 나설 예정이다.

동교동계 출신인 윤철상 의원이 현역인 정읍도 최대 격전 지역 중 하나.
김원기 고문, 나종일 전 국정원차장, 김세웅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사무총장 등이 이미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5명 이상의 신진
인사들이 뛰고 있다. 그러나 윤철상 의원이 신당의 조직위 부위원장을 맡아
입지를 더 다지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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