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동거가 결혼을 밀어내고 있다.
프랑스 국립 인구통계학연구소는 7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법률혼 부부가
1238만6000쌍,동거 커플이 2백42만9000쌍이라고 밝혔다.결혼 부부는 90~98년
사이 2.6% 즐어든 반면,동거 커플은 62% 증가했다. 90년대 들어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의 결혼 기피증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구의 뒤를 잇는
수준으로,서유럽에선 단연 `챔피언'이다.
동거 커플이 결혼 못지 않게 안정적인 인생살이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통계에서 확인됐다. 90년부터 동거를 시작한 커플 중 30%가 10년 가까이
사실상의 부부로 지내고 있다.전체 출생아 중 동거 커플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도 6%(67년) 40%(85년) 60%(97년)로 점점 높아져 왔다.보고서는
동거의 보편화가 가족의 붕괴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동거
커플 사이에서 태어나는 어린이 4명중 3명은 아버지에 의해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성의 53%가 법적으로 미혼 상태에서 첫 아이출산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 전 세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법적 독신 기간도
길어졌다. 가령 65년생인 30대 중반 여성의 30%가 현재 미혼으로 등록돼 있다.
동성애 커플은 3만쌍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보고서는 법률혼이 아니더라도 이성간,동성간 결합을 막론하고 모든
동거 형태를 제도적으로 인정키로 한 `시민연대협약(PACS)'이 올해부터
적용되는 것과 관련,신청자가 매년 최소 3만~4만쌍,최대 15만~20만쌍이나
될 것으로 내다봤다.21세기 프랑스에서 결혼식은 점점 구경하기 힘들게
되고,풍속으로나 연명할 지도 모른다.
(*박해현 파리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