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던 3개 문건이 실제 사직동팀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문건의
작성-유출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12일 최광식 팀장 등 사직동팀 관련자 5명을 3일째 조사한 데 이어,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재소환했다. 검찰은 또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개인 정보망」으로 추정되는
전직 검찰 정보팀 직원 이모(63)씨를 소환했다. 그동안 거명된 7명 전원이 출두한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유출 혐의를 부인하자 이날 밤 전원 귀가시켰다.
3개 문건의 작성 경위는 분명해졌다. 이종왕 수사기획관은 『배정숙씨측이 11월 22일 공개한
「최초 보고서」 추정 문건 3개는 모두 사직동팀이 작성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건 작성 사실
자체를 부인해온 사직동팀원들이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또 작성 날짜가 다르고 순서가 뒤바뀐 사실도 밝혀냈다. 이 기획관은 『당초엔 문건이 「조사과 첩보」(99.1.14)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99.1.18) 「유언비어 조사상황」(99.1.19) 순으로 작성된 것처럼 공개됐는데,
실제로는 「 유언비어」 문건이 1월 14일, 조사과 첩보는 16일, 유언비어 조사상황은 19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처럼 순서와 날짜가 잘못된 것은 김 전 총장이 세 문건을 전달받으면서 「전달자」의 전언을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알려준 내용을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 최광식 팀장은 『실무진이 만든 문건들을 작성 다음날 아침 박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반면, 박 전 비서관은 『그런 내용을 구두보고는 받았으나 문건은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양측은 대질신문에서도 평행선을 달렸다. 어느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좀더 경위를 파악한 뒤 나중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문건은 누가 유출했을까.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이나 사직동팀과 연결된 「제3의 인물」일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날짜와 순서가 틀린 것은 의외의 인물이 개입했다는 반증 아니냐』고 말해 새로운
인물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검찰직원
이씨를 조사한 데 이어 13일 새로운 측근 2명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 고위 간부는 『원점으로 돌아가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며 『김 전 총장이 전달자를 밝혀야 할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전 비서관을 상대로 축소-조작 의혹도 조사했다. 최종보고서에 호피무늬 반코트의 「외상
구입」이 아닌 「모르는 사이 전달」이라고 기록한 점 등이 축소-왜곡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비서관은 『분량이 많아 줄였을 뿐 사실관계는 손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 내부에선 박 전 비서관의
이날 소환을 놓고 『사직동팀이 박 전 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하는 만큼 불러 조사해야 한다』는 적극론과
『유출 혐의가 드러난게 없는데 지금 부를 이유가 없다』는 신중론이 맞서 한때 갈등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