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정상들은 11일
동유럽과 지중해 국가 정상들을 만나는 것으로 이틀 일정의 핀란드
헬싱키 회담을 모두 마무리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이날 회담 직후 '이번 회담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도 '우리는 유럽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U는 이번 회담에서 터키가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사형집행 결정을 취소하고 그리스와 영토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터키에 회원국 후보 자격을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10일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위원장은 뷜렌트 에제비트 터키 총리와 만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는 EU에 가입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가 이날 회원 후보국에 합류함으로써 EU 회원 후보국 수는 모두
13개국으로 늘어났다.

EU는 또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몰타등과 가입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가입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 수는 앞으로 두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또 체첸 사태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대(對) 체첸 군사행동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러시아측과 사태해결을 위한 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

EU는 비록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에 무역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경제회생을 위한 일부 지원금을 순수
인도적 분야에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에제비트 터키 총리는 EU가 이날 터키에 후보 회원국 자격을
부여한 것은 유럽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획기적인 사건'이라면서 '그것은
터키의 태생적 권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에제비트 총리는 또 '사형제 폐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나는 이 문제를 오잘란이나 어느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원칙의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헬싱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