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소환에 불응하던 정모 경감 등 사직동팀 내사 실무자들이 10일 오후 6시쯤 검찰에 출두, 수사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 검찰은 이들을 통해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의 작성 경위를 대부분 확인하고, 문건
보고-전달-유출 경위에 대해 집중 수사했다.

검찰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 세 종류 중 첫 번째 「조사과 첩보」와 마지막 「유언비어 조사상황」 문건은
사직동팀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는
법무비서관실이 수집한 옷로비 관련 첩보에 근거해 최광식 사직동팀장이 재작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실무적인 내사작업만 했을 뿐 문건 보고나 유출은 모른다고 한결같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왕 수사기획관은 『조사에 관한 한 모두 베테랑들』이라며
내사요원들을 조사하는데 따른 어려움을 내비쳤다. 다른 검찰관계자는 『이들이 5일간이나 함께 모여 말을
맞춘 것으로 보이고,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출에 대해서는 대부분 최 팀장 이상 선에 책임을 떠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직동팀 내부에서 김태정(김태정) 전 검찰총장측에 문건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들과 김 전 총장을 연결하는 「매개 인물」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검찰관계자는 『12일 오후면 문건 작성-유출 경위가 대부분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전 비서관은 그동안 『중간 내사 상황을 구두로 보고받긴 했지만 최종보고서 외에 어떤 문건도
보고받은 적 없다』고 부인해왔다. 유출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말로 하면 되고, 마지막 보고서만 주면 됐지
중간에 일일이 보고서를 전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김 전
총장을 상대로도 문건 입수경위를 계속 추궁하고 있으나, 그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일단은 박 전 비서관 연루 혐의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듯한 분위기다.
이 수사기획관은 박 전 비서관 소환과 관련, 『사직동팀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소환여부를 검토할
것이다』라며 『당장 소환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건 유출 외에 「축소-조작」의혹이 새로 불거져 그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사직동팀 일각에서 「박
전 비서관 책임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직동팀이 보고한 내사결과 보고서와 박 전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종보고서는 다른 문건이고 내용도 다르다는 것이 핵심 이다. 특히 사직동팀이 보고한
내사결과 보고서에는 「최초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연정희씨가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 구입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나, 공개된 「최종보고서」는 그 부분이 불명확하게 돼 있어
「조작」의혹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비서관은 이 또한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하늘에 맹세코 조작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직동팀으로부터 내사결과 보고서를 받아 서툰 문구와 문서체계를 손질하고 마지막 항 「건의」를
추가하기는 했으나, 결코 「사실 관계」에는 손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씨 보호를 위해 조작했다면
최순영 전 대한생명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는 건의를 담을 이유가 없다는 점 「외상구입」 등
축소-조작론의 근거가 되는 사실관계가 사직동팀 내사기록과 결과보고의 어디에도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