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의 수도권 민심 향배를 가늠할 '예비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9일의 경기도 안성시장 재선거와 화성군수 보궐선거에서 모두 공동여당이
참패했다.
이날 개표 결과 안성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국민회의
후보를 무려 8000여표 차로 눌러 승리했으며, 화성 역시 한나라당 후보가
2위 자민련 후보에 6000여표라는 큰 차이로 이겼다. 근래 보기 드문
표차이다.
한나라당은 "여권에 대해 민심이 떠났음을 보여준 선거"라며
환호했다. 하순봉 사무총장은 "수도권 선거에서 큰 표차가 난
것은 김대중 정권의 오만과 도덕적 타락에 대한 범국민적
경종"이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런 선거결과가 내년 총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타냈다.
연합공천을 하고도 완패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단순한 지방선거일 뿐"이라면서도
예상 외의 큰 표차에 신경을 썼다.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유권자가 원하는 후보를 내지 못한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었으나 민심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도 "옷로비
사건과 언론대책 문건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했다.
여야는 이번 선거결과를 토대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의 전략을 다시 짜게 될 것 같다. 한나라당은 최근 실시된
서울지역 8곳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완승한 것을 비롯, 수도권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올린 기세를 내년 총선까지
몰고가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도 여권의 연합공천 위력이 수도권에서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원들의 자신감이
확대되고 있는 데 크게 고무돼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연합공천을
해도 후보 조정에 실패할 경우, 완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를
통해 재확인했다. 두 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의 사전 후보조정에 실패,
안성에서는 자민련 당적자를 '국민회의 후보'로 내세우게 됐다. 또
화성에서는 국민회의 후보로 내정됐던 인사가 자민련으로 공천이
넘어가자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사실상 '국민회의' '자민련'
'한나라당' 3파전으로 치러 '여여 연합공천의 위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두 당의 합당론이 더
비등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패인이 후보조정 실패에만 기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는 한 내년 총선에 대한
여권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