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6일 「국민의 정부 2년, 대북정책 성과 및 평가」라는
제목의 두툼한 보고서를 냈다. 대북교류 확대 등 그동안 정부가
「포용정책」의 성과라고 주장해 온 것들을 모은 자료다.

보고서는 지난 2년간 방북 인원이 8500여 명에 이르는데, 그
이전 9년 동안의 방북자 2400명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0년에는 교류 확대가 남북대화로 연결될 것이고, 특히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남북관계를 냉각시켰던 서해교전이나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은 단 한 줄의 언급도 없다. 서해교전은 차관급 회담을
결렬시켰고, 관광객 억류는 금강산 관광을 40여 일씩이나 중단시킬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 또 하루 평균 700명이 북한에 체류하고
하루 평균 20∼30명이 북한을 드나들었는데도 북한 내부사정에
어둡기는 이전이나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외부와 접촉을 확대하는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포용정책의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몇몇
사례는 통일부의 분석과 너무 다르다. 서울방송(SBS)이 평양 현지에서
취재해 7일 밤 방영한 「조경철 박사의 평양방문기」는 북한측이
「이산가족 상봉의 당위성을 호소하는 내용」은 대부분 삭제해버리고
건네준 것이다. 지난 5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있었던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로저 클린턴 초청공연」에 대한 북한 중앙방송의
보도 태도는 더욱 가관이다. 이 음악회엔 패티김 등 남한 가수들도
대거 출연했다. 그러나 북한은 「로저 클린턴 초청 공연」이라고만
부르고, 남한 가수들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사람 2000명이 그 공연을 봤으면
됐지 』라는 반응이다. 이쯤되면 포용 정책이라기보다는, 「뜨거운」
포옹정책이라 하는 것이 더 어울릴 성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