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과 송미령의 결혼식, 1927년 장개석의 4·12 상해사변 당시
체포된 공산당원들의 처형장면, 지주에게 팔려가는 어린 신부, 공장
노동에 시달리는 앳된 소년소녀들….

CTN이 5일부터 내보내는 '중국혁명' 4부작(원제 China in Revolution,
일요일 밤11시)은 생생한 영상으로 중국 현대사를 재현한다.

1911년

신해혁명에서 1976년 모택동 사망까지 격동의 중국현대사를 다뤘다.

제1차국공합작, 북벌, 상해사변, 장정, 서안사변, 제2차국공합작,

항일전쟁,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대약진 운동, 문화혁명 등 굵직굵직한

사건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이 작품은 거의 모든 화면을 당시 기록필름으로 채운다.
황포군관학교에서의 손문 연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후 전개된 지주
타도와 토지 분배, 50년대 반우파운동 와중에 고초를 겪은 민중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장강을 헤엄쳐 건너거나 사교춤을 추는 모택동도
화면에 잡혔다.

역사적 사건속에 휘말린 농민이나 노동자, 국민당-공산당 간부,
장개석 아들 장위국 등의 개인적 체험도 인터뷰 형식으로 삽입됐다.
항일전쟁에 나섰던 국민당 병사들은 "모래가 들어간 쌀이 배급될
정도로 부패가 만연했다"거나 "우리가 도망갈까봐 몇사람씩 밧줄로
묶었다"고 증언한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국민당 징집병의
모습은 중국 대륙이 왜 모택동이 주도한 공산당에게 넘어갔는지
웅변처럼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공산당 치하에서 지주들에게 가해진
무차별 테러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작품은 디스커버리와 채널4 등 미국과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다. 증언자 이름이나 신원을 자막으로 정확하게 처리하지
않은 것은 제작진의 중대한 실수다. 1949년 이후 '모택동 시대'를
다룬 3,4부는 그렇다해도, 19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때부터 모택동을
지도자로 주목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그가 최고 지도자로 인정받은
것은 1935년 장정중에 열린 준의회의 이후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진독수 이대교 이립삼 구추백 등 쟁쟁한 지도자들이 활약했으나, 영국
앰브리카 프로덕션이 만든 '중국 혁명'은 이런 사실을 무시한다.
그래도 21세기 최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과거를 이만큼 쉽게
풀어낸 '영상 교과서'는 일찌기 못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