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압승. 현재까지 올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판도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해태 투수 이강철을 영입한
데 이어, LG 포수 김동수와도 입단에 합의했다.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년간 8억원을 주기로 한 이강철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철은 올시즌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못나갔고, 김동수는 진갑용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삼성은 거액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올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서정환 감독과
김종만 단장을 경질하는 등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강화작업을
벌였다. 김용희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앉힌 뒤, 김성근 전 쌍방울
감독을 2군감독으로, 계형철 한화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각각
영입했다. 여기에 백인천 전 삼성감독을 1군 타격 인스트럭터로
기용, 초호화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삼성이 스토브리그에서
현재까지 쓴 돈은 약 20억원. 김동수에게 들어갈 돈까지 합하면
30억원 정도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30억원이상을 투자했다.

정민태 문제로 속이 상한 삼성의 발빠른 움직임에 한방 먹은
현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현대는 해태 양준혁 트레이드에
다시 나섰다. 정민태-김수경-박재홍 등 투타의 중심선수 몇명을
제외하곤 누구든 내줄 수 있다는 입장. 현금 트레이드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즌 중 거부의사를 나타냈던 해태도 이강철이 빠져나간
만큼 투수력을 보강하기 위해 양준혁을 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70년대 말 농구를 시작으로 각 종목에서 스카우트 혈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 올 겨울 스토브리그도 두 재벌이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