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유령회사(paper company)를 설립한 뒤, 비밀계좌를 통해 수천만
달러의 외화를 빼돌린 해운회사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박상옥)는 2일 세원해운㈜ 대표 이성진씨와
선아해운㈜ 대표 김경순씨를 재산 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2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한 3개
유령회사 명의로 홍콩 S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한 뒤, 95년부터 최근까지
화물주들이 운송료를 이 계좌로 송금하게 해 4800만달러(약 550억원 상당)를
국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씨는 지난 93년 홍콩에 유령회사 2개를
설립한 뒤 홍콩 D은행에 계좌를 개설, 운송수입금 2600만달러(310억원 상당)를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이씨 등이 포탈한 세금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국세청에
포탈세액 징수를 요청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스위스 은행 등에 은닉한 거액의
외화를 국내로 들여와 주식투자나 건설사업 등을 통해 부당하게 재산을 늘려온
혐의를 포착, 자금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일부 해운회사는 소유하고 있는 배가 한 척도 없는 경우에도
중계업을 통해 번 외화를 유령회사를 통해 빼돌려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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