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석장관'을 맡은 데이비드 트림블(55)
얼스터연합당(UUP) 당수는 최근 몇 년에 걸친 평화협상 과정에서
과거의 강경 이미지와 달리 실용주의적 인물임을 증명해 보였다.
BBC방송은 `그는 평화협상의 각 단계에서, 부족하지는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만의 지지를 얻는 전략을 취해왔다.'고
평가했다. 자치정부 구성에 분수령이 됐던 지난달 27일의 UUP 평화협정
이행안 투표에서도 트림블은 `심리적 경계선'인 60% 지지율에 약간
모자라는 58%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신교측 최대 정당인 UUP의 투표 당시,트림블이 구교측과의 협상과정에서
IRA의 무장해제 문제와 관련해 양보를 한 것은 `그동안 IRA가 살해한
당원들의 뜻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트림블은 그때 지난
81년 IRA측 총격을 받고 숨진 로버트 브래포드 의원 부인이 보낸,자신을
지지하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함으로써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2월까지 IRA가 무장해제를 시작하지 않으면 자치정부 수반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해 승인을 얻어냈다.
지난 95년 UUP 당수로 선출될 때까지만 해도 강경파로 알려진 트림블은
당선 직후 대화 채널을 열기 위해 아일랜드 총리를 방문하겠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북아일랜드 태생으로 벨파스트 소재 퀸스
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그는 73년 정계에 뛰어들었고,78년
UUP에 들어왔다. 90년에 영국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북아일랜드 평화
정착에 힘쓴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78년
다프네 엘리자베스 오르와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클래식 음악
감상과 오페라 관람을 즐기며,역사에도 조예가 깊다.
(* 이용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