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PD들이 뭉쳤다. 「청춘의 덫」 「홍길동」
「M」으로 주가를 올린 정세호 PD와 「사랑해 당신을」 「별은 내가슴에」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등 히트작을 쏟아낸 이진석 PD가 이달 초 독립 프로덕션
「JS 픽쳐스」 간판을 내걸고 홍익대 앞에 작업실을 냈다. MBC 출신인 두 사람은
몇년전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혼자서는 아무래도 힘들겠더라고요. 시청률이나 방송 외적 환경에
얽매이지않고, 제대로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컸습니다.』 한달전부터
사무실 겸 작업실에서 밤낮으로 「거사」를 꾸민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와
인터넷까지 넘나드는 영상벤처기업을 꾸린다는 거창한 포부다. 「종합병원」
「야망의 전설」 「허준」을 쓴 최완규 작가도 가세했다.

사업계획을 물었더니 곱상한 얼굴의 30대 청년을 가리킨다. 경영진으로 참여한
개업 정신과 의사이자 인터넷 기획자인 최석민씨다. 『최고 전문 인력이 지닌
제작 능력을 최대화시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구상중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쌍방향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

복잡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뚝심있는 연출로 묵직한 작품을 내놓은 정 PD와
세련된 트렌디 드라마로 작품마다 숱한 「스타」를 키워낸 이 PD의 만남은
「사건」을 일으킬 만하다. 정 PD의 「근성」은 방송가에 소문났다. 올초
「청춘의 덫」 촬영장에서 만난 정 PD는 게릴라 지도자를 연상시켰다. 매서운
겨울 바람을 고스란히 맞아가면서 스태프 수십명을 이끌고 며칠 밤을 지새며
드라마를 촬영하는 작업은 평범한 시청자로선 감지할 수없는 고된 작업이었다.

「JS 픽쳐스」는 내년 하반기쯤 첫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두 PD들이
방송사들과 계약한 작품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이름값」을 하는 게
급선무다. 정 PD는 내년 7∼8월 방송될 SBS 창사특집 드라마 「경찰특공대」를
만들고 있고, 이 PD는 내년 5∼6월 내보낼 MBC 미니시리즈 스케줄이 잡혀있다.

이 PD는 『첫 작품은 영화가 될 것같다』고 귀띔한다. 『「장미와 콩나물」을
쓴 정성주 작가와 시나리오 계약을 했거든요. 내년 하반기쯤 제작에 들어갈
겁니다.』 그는 김소연과 정준이 나온 영화 「체인지」로 짭잘한 흥행수익을
올린 적 있다. 마흔을 넘긴 이 PD는 재수생처럼 더벅머리 앳된 얼굴이다.
『이름에 걸맞는 작품을 내놓아야죠.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네요.』 이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밤늦도록 사무실을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