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연재한 시리즈 「한국경제 이대로는 미래 없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매회 기사가 나갈 때마다,
기자들의 이메일 함에는 격려와 대안을 제시하는 독자들의 편지가
쏟아졌다.

『산업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일천해 급속한 외형성장만을 추구해온
우리의 현안과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D전자 연구원) 『우리
모두가 대오각성하고 새로운 21세기를 맞을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A사 임원) 한 대학생은 『거의 매회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
기사가 아니었다면 우리 나라가 선진국급 나라인 것으로 착각하고
살았을 것』이라고 썼다.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담당기자들을 슬프게 했던 것은 「교육-대학」의
문제였다. 기업은 생존 본능상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에 대응해야 하지만,
우리의 대학은 아직도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미 튜레인대학의 프랜시스 서 박사는 『우리가 아는 지식의 20%는
1년 안에 낡은 지식이 된다』며 『박사인력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한국의 대학들은 현재 뭘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올해 51세인
내 지도교수는 매일 8시에 출근해 12시에 퇴근한다. 한국의 51세
교수는 과연 어떨까.』(일본 쓰쿠바대학 박사과정 김선형씨)

사실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의 과학기술자들을 더욱 비참하게
했다』는 지적에는 기자들도 할 말이 없다. 우리의 기술력 부재는
우리의 총체적 실력과 키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보다는
회식과 인맥, 고리타분한 학력으로 평가받는 분위기에서는 정말 일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정모 박사)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세웠던 60∼70년대. 장관들은 각종 수출통계를
줄줄이 외고 다녔다. 과연 현재의 장관들은 한국의 기술수준과 세계
기술흐름에 대해 어떤 「상식」들을 갖고 있을까.

『또다른 강력한 통치자가 나와 수출 드라이브 대신 기술 드라이브라도
걸었으면 좋겠다』(출연연구소 L박사)는 말은 암담한 현실을 들여다본
일부 과학자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