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는 22일
변호사를 통해 옷로비사건 특별검사팀이 그동안
「사직동팀의 최초 보고서」로 추정했던 문건들을 전격
공개하고, 문건은 김태정(김태정) 전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연정희)씨가 자신에게 건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씨와 함께 이날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박태범(박태범)
변호사는 『배씨가 지난 1월21일 서울 H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당시 이은혜(이은혜)씨와 함께 온 연씨가 배씨에게 문제의
문건들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1부를
복사해 내가 갖고 있었으며, 문건들은 배씨 딸에게
맡겨놓았다가 특검팀에 압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건들은 「조사과 첩보」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
「유언비어 조사상황」 등 세 건으로 구성돼 있고, A4 용지
12장 분량이었다. 그중 「유언비어 조사상황」에는 「연씨가
의상실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으로
구입했다」는 내용과, 반코트 반환일이 연씨 자신의 진술로
「1월8일」로 명기돼 있는 등 지난 6월 2일 발표된 검찰수사
결과와는 배치되는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어떤 경로가 됐든 만약
작성자가 국가기관이고, 이것이 사인(사인)인 연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면 조직적인 은폐-축소 의혹을 면키 어려우며,
수사기밀 누출에 따른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모(최병모) 특별검사는 『(오늘 공개된 문건들이) 우리가
확보한 문건들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을 지휘하는 박주선(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그런 문건을 만든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검찰총장은 『그 무렵 검찰 정보팀으로부터 아내(연씨)
관련 정보를 여러 차례 보고 받고 아내를 질책한 적은
있다』며 『그런 문건이 있었는지와 아내에게 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인석(량인석) 특검보는 언론사 간부가 문건을
제공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배씨 조사에 이어 조만간 연씨를 소환, 문건
입수-전달 경위와 진술조작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정일순)씨를 재소환
조사했으며, 금명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