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이 선출해준 대표라는 걸 명심하고 당당하게 일하겠습니다.』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의 연세대 학생회는 여성이 이끌게 됐다.
정나리(21·사회사업복지 4년)씨 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체 학부생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에서 37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여성 총학생회장이 탄생한 것은 연세대 개교 이래 처음이다.

배의철(22·상경계열 3년)씨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정씨는 8382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36.6%인 3065표를 획득해 2733표를 얻은 경쟁 팀을 4%의
근소한 득표차로 눌렀다. 특히 정씨는 남학생 수가 월등히 많은 상대와
공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중민주(PD) 계열」인 정씨팀은 민주적 총장 선출,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스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씨는 『이제
대학은 소모적인 투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싸움」을 해야 한다』며
학생회와 학교의 관계가 생산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올해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을 지낸 정씨는 순수하고 밝은 성격이라고
학교 친구들은 얘기했다. 사회과학대 기획국장을 지낸 이국진(21)씨는
『나리는 불 같은 추진력과 깔끔한 일 솜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96년 서울 상일여고를 졸업했다. 정씨는 대학에 들어와서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노래봉사 동아리 「어울림」에 참여했고,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10여 차례 헌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사회복지학과
신문방송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정씨는 『졸업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