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파리 국립미술학교 학장에 취임해, 7년동안 교수
정년제 폐지, 커리큘럼 전면 교체 등 대대적 개혁을 단행해 화제를
모았던 이브 미쇼(55) 현 파리1대학 철학교수가 17일 내한했다.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예술의 위기」(동문선 간, 하태완 옮김)
저자이기도 한그는 『순수예술만 고집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이제 대중에게
더 많은 몫을 돌려줘야할 책임이 예술가들에게 있다』면서 『예술은 우등-
열등의 구별이 있을 수 없고, 결국 한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술』이라고 말했다. 미쇼 교수는 프랑스
현지에선 베스트셀러 저술가일 뿐 아니라, 달변에 잘 생긴 외모로 대중적
인기도 높은 편. 일부에선 차기 문화부 장관 후보로 거론하기도 한다.

『한국에선 프랑스를 미술의 고향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프랑스는 지금 미술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때
프랑스관 커미셔너는 중국인이었으며, 중국계 작가도 참가했습니다.
원로들에 가려 그간 이렇다할 신세대 커미셔너를 키우지 못했던 게
이유지요. 젊은 작가들이 정부 지원을 받은 후 헝그리정신이 사라진
것도 다른 이유입니다.』

그는 사진이나 비디오 아트의 눈부신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원성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듯한 각국 아트페어의 상업적 흐름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서 열리는 한림미술관 주최 「예술과 사회」 세미나에서 「21세기
전환기의 현대미술」이란 주제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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