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원우(52)의 중편소설 전집이 나왔다. 도서출판
프레스21에서 낸 이 전집은 '식민지 주민의 눈'(1권),
'미궁뒤지기'(2권), '난민하치장'(3권), '이름의 멍에'(4권),
'산비탈에서 사랑을'(5권) 등으로 엮어졌고, 각권에는 4편의
중편들이 실려 있다.

이번 전집은 "한국 현대소설 사상 최초의 중편전집"이라고
출판사는 자랑이 대단하다. 김원우는 등단 이후 특히
중편소설에서 독특하고 풍성한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가 지금까지 쓴 23편의 중편들은 그 장르의 정립과
위상확립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37년 최재서가 중편소설
대망론을 편 이후 한국 현대소설의 한 성과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론가 김윤식 교수(서울대)도 "중편시대가 각광받기를
고대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방에서 전화로 연결된 김원우씨는 "단편을 중시하던 우리
문단에 약간은 사각지대였던 중편이 내 호흡에는 잘 맞았던
같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그는 초기작들을 대대적으로
개고했고, 최근작들은 대개 그대로 실었다.

김원우씨는 "소설의 형식적 변주를 강화하고, 한국 사회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정치의식의 후진성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논리적으로 명징한 문장을 강화해보자는 반성을 하게 됐다"는
말로 전집 발간의 소감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