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WTO 가입으로, 우리에게도 중국 시장으로 가는 기회의 문은 넓어진다. 하지만 중국의 개방으로 세계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개방 확대로 얻어지는 눈앞의 떡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중국이 개방화의 효과로
경제 체질을 대폭 개선할 것에 대비, 국내 수출 품목을 고급화, 고부가가치화 하는 중장기적인 노력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커지는 중국시장 =중국은 WTO에 가입하면서 현재 평균 22.1%인 수입품 관세를 17%로 내리기로 했다. 그
결과 중국이 수입하는 물량도 더 늘어나게 된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는 앞으로 2005년까지 6년간 중국의 수입이 총 182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사도 2005년에 중국의 무역액이 98년(3240억달러)의 2배인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시장이 커지면, 한국도 중국과의 수출입 물량이 연평균 10%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우리나라는 흑자를 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수입보다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중국에 대한 직접 수출이 연 12억∼15억달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0억∼17억달러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 미국시장에서 경쟁이 더 심해진다 =현대경제연구원 채창균 박사는 『중국의 개방 확대로 한국이
이득을 보는 것보다, 중국이 미국 등 제3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도 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고(95년 3.3%→98년 2.6%), 중국 제품은 높아지는
추세다(95년 6.1%→98년 7.8%).
대우경제연구소 팽성일 연구위원은 『중국이 외자유치, 기술이전 등을 통해 산업구조를 고도화 하면,
2002년에 한국의 주력 품목인 전기전자, 일반기계, 철강 등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품목별로 0.1∼1.5% 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 방어를 최우선 전략으로 두고, 제품을 고급화,
고부가가치화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중국 투자패턴도 바뀌어야 =중국에 대한 투자 전략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사는 WTO 가입으로 중국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 2005년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규모가
98년(455억달러)의 2배 수준인 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WTO 가입으로 새로 개방하는 분야는 정보통신-금융-서비스
등 선진국들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며 『국내 기업들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중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재욱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싼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소규모 제조업에 주로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유통-광고-물류-금융-통신-건설 등으로 관심을 다각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