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와 부산 지역 낙동강 하류 취수-정수장 인근에서 발암성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검출됐으며,
이 영향으로 낙동강에 사는 수컷 잉어들의 암컷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성대 류병호 교수(식품공학)와 일본 나가사키(장기)대 다카오 류지(고미웅이) 교수는 15일
『낙동강 하구둑, 매리 취수장, 덕산 정수장 등 하류 3개 지점과 회동-명장 등 내륙 정수장 인근 2개
지점의 원수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류 교수팀은 중간 보고서에서 지난 7월 3차례에 걸쳐 「고체상 미량추출법」을 이용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하구둑과 매리-덕산 정수장 인근 원수에서는 0.056~0.159ppb(ppb는 10억분의 1)가 검출됐고
명장과 회동은 이보다 높은 0.171과 0.170ppb가 각각 검출됐다고 밝혔다.

류 교수팀이 낙동강 하류에서 잡은 암-수컷 잉어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수컷 잉어 7마리에서 암컷에만
존재하는 여성호르몬 비테로게닌이 0.88∼1.76㎍/㎖씩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낙동강
원수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된 점으로 미루어 이 물을 취수원으로 하는 부산-경남지역 수돗물에도
비스페놀A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스페놀A는 음료수 캔 내부 코팅제나 커튼 방염(방염)처리제, 폴리카버네이트수지 용기 등에
사용된다. 이 물질은 지난 5월 환경부-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 한강 지천인 경안천과 왕숙천에서
0.04∼0.068ppb가 검출되었으나, 낙동강에서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록호 교수는 『암컷 쥐에 비스페놀A를 미량 함유한 물을 먹인 결과, 암컷
쥐의 자궁이 커지고 태어난 수컷 쥐의 성기가 줄어든 연구결과가 보고됐다』며 『비스페놀이
낙동강의 어패류에 축적된 후 인체에 섭취될 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