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사용되는 디젤유의 40∼50%가 중국 본토나 홍콩 현지에서
불법제조된 저질제품들이란 주장이 최근 홍콩상인회의소에서 제기돼
홍콩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디젤유들이 시중보다 절반 이하의
싼 값에 팔리면서 운전자들이 너도나도 이 저질유를 사용,날로 심해지는
홍콩 시내의 매연현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흉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둥젠화(동건화) 홍콩특구 행정수반은 지난달
정책연설에서 2003년까지 홍콩시내 매연을 65%나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회-환경단체들은 "무엇보다 이들 불법유류 판매조직부터
근절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지난 11일 홍콩 세관 단속반은
홍콩섬 쿼리 베이 길가에서 봉고차를 세워 놓고 지나가는 차량에게
불법 디젤유를 팔던 청년(23)을 적발했다. 이 '불법 주유소'는 인근
관할경찰서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이며 올해 19번이나 단속을
받았는데도 계속 영업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홍콩 주유소 업계에선 이같이 노상에서 영업하는 불법 주유소가
홍콩 전체에 300여개나 있으며,이들의 연간 디젤유 판매량은 전체(총
6억5000만리터)의 15%에 해당하는 1억리터 정도로 추산했다.
불법유통되는 저질 디젤유의 주류는 유황성분이 시중허용치(0.05 %)의
10배나 되는 비정제 디젤유로서 리터당 2∼3 홍콩달러(이하 달러·
300∼450원 상당)에 판매된다. 정상 디젤유 가격은 5.99달러(900원)이다.
또 세금이 면제된 산업용 디젤유나 경디젤유가 석유회사나 도매상으로부터
몰래 빼내져 유통되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도 저질석유 등이 밀수입,
판매되고 있다.
불법유류 판매가 큰 이득을 거둠에 따라 최근 소위 삼합회(triad)라
불리는 조직범죄단이 이 비즈니스를 장악한 것으로 홍콩경찰은 추정한다.
특히 홍콩 유흥가를 장악하고 있는 14K와 선이온(신의안)파가 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 신계지역을 중심으로 이들 불법 유류의 대규모
구입-저장-유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양대 라이벌 조직의
영역싸움 탓인지 올 상반기에만 신계지역 유류 집하장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6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