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장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원봉사자 모임이 있다. 참여연대의 '나라곳간을 지키는 사람들'.
퇴직 공무원, 자영업자, 회사원, 대학원생, 사법고시 준비생, 주부 등
각계 각층의 30∼40대 자원봉사자 25명으로 구성된 '곳지사' 회원들은
지난 6월 모임을 결성, 지자체 예산감시 활동에 주력해 왔다.

회원들은 작년 1월 시행된 정보공개청구제도를 활용, 정부부처

장관급, 서울시장,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판공비 사용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단체장들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끈길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역에 모여 서울시장

판공비 공개를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갖기도 했다. 또 최근엔 지방자치

의원들의 낭비적인 외유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자치단체를 상대로 하는 활동이 많은 만큼 회원 각자가 주소지 관할
구청에 대한 감시를 책임지는 방식으로 활동중인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저녁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각자에게 할당한 임무를 조율한다.
국가 예산제도 등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부족한 만큼 참여연대 소속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고, 참여연대가 기획한 '납세자 학교'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해 안목을 키워오고 있다.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참여연대 이태호(31) 시민감시국장은 "각자 매달 몇만원씩 회비를
내 모임 활동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혈세를 내 손으로 지킨다는
각오로 대단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02)723-5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