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을 빚은 듯한 오똑한 코, '주먹'만한 머리, 패션 모델처럼
늘씬한 몸매…. KBS 2TV 드라마 '초대'에 출연 중인 김민(24)은 웬지
까탈스러울 것같은 인상이다. 하지만 10분만 얘기하면 금새 털털한
성격이 드러난다. 오죽하면 별명이 '향단'이일까.

애창곡도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같은 트로트다.

"깍쟁이처럼 보여서 억울할 때가 많아요. 이왕 그렇게 보일 바엔,
차라리 깍쟁이처럼 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생글생글 얼굴은 웃지만 억울한 표정이다. 이런 '오해'는
'초대'에서 맡은 배역 탓이 크다. 여고 동창생 셋의 각기 다른
사랑을 다룬 '초대'에서 그녀는 성 개방주의자이면서 혼전 임신까지
불사하는 미연으로 나온다. 마음 떠난 애인의 아이를 낳겠다며
고집부리는 개성 강한 인물이다.

TV 연기가 처음인 그녀에게 이런 심상치 않은 배역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다. 대사까지 유난히 많아 버겁다고 고백한다.

"사랑에 빠진 여인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인물로, 다시 이해하고
용서하는 쪽으로 시시각각 바뀝니다. 감정 기복이 심해 보는 사람들도
따라잡기 힘들고, 저도 어려워요." 대본이 나오는 수요일부터 촬영이
끝나는 일요일까지 하루에 2시간 정도 밖에 못 잘 정도로 강행군이다.

드라마속 세 여주인공은 각각 보수(이영애), 합리(추상미), 개방(김민)적
사랑을 대변한다. 어느 쪽과 실제로 닮았느냐는 뻔한 질문을 했더니
'정답'이 돌아온다. "세 여자 모두 극적으로 과장됐지요. 누구나 이런
성격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요."

혼전 섹스에 대해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당당하게 말한다. 이런 솔직함 덕분인지 당초 걱정과는 달리, 신세대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SBS '접속! 무비월드' MC로도 발탁됐고,
그가 출연한 영화 '구멍'도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키 170㎝에 47㎏. 생김새가 이국적이다. 개성있는 외모라고 했더니
"언니는 인도 사람같고, 아버지는 필리핀 사람을 닮았고, 어머니만
한국 사람 같다는 말을 듣는다"고 받는다.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 LA로
이민갔다가 3년전 귀국했다. "다음번에는 사랑이 이뤄지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시골 처녀처럼 밝은 연기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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