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려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메일클럽 회원여러분.

이메일클럽을 통해 여러 차례 인사드린 바 있는 조선일보 경제과학부
차병학 기자의 창업교실 홈페이지(http://start.emailclub.net) 가 오늘 99년 11월
12일자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차병학기자는 원래
과학전문기자로 채용되었지만, 경제과학부에서 부전공으로 창업
기사를 맡아왔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창업분야에서는 유명한 창업전문기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회사안팎에서 창업 무료 컨설턴트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런장사가 월급장이보다 훨씬 낫다'는
저서를 발간했고, 지난1월에는 '나홀로 창업'박람회를 도맡아 준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고있는 '여성창업박람회'는 아예 처음부터 청와대가
차병학기자에게 박람회 다자인부터 행사까지 모든 것을 협의할
정도로 깊숙히 개입했습니다.

차병학기자는 정말로 예쁜 부인을 모시고 살면서 청소와 설겆이를
적극 도와주는 자상한 남편이지만, 창업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도
자상한 상담을 할수있는 성격을 갖고있습니다. 문의가 폭주하면
어쩌다 열이 날수도 있겠지만, 성실하게 독자문의에 대답할
것입니다.

그는 소액 창업으로 성공한 분들의 얘기를 집중적으로 조선일보에
소개해왔고, 창업상담후 성공한 분들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으면
감격해 어쩔줄모르는 매우 순진한 기자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거짓말' 등급보류판정을 보며...

안녕하세요.

문화부 이동진 기자입니다. 오늘 '이동진기자의 시네마레터'는
지아장케의 영화 '소무'의 한 장면을 놓고 심의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사회변화에도 아랑곳 않고 좀처럼 변하지 않는
우리의 심의기구에 대한 답답한 마음의 한 표현입니다. 지난 9일
최종적으로 또다시 2개월 등급보류판정을 받은 '거짓말' 심의 결과를
보며 느낀 것이기도 하고요.

'거짓말'은 개봉되면 아마도 많은 관객들에게서 질타를 받을 수도
있는 영화일 겁니다. 저 자신도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표현의
과다 때문이 아니라 예술적 완성도에 대한 불만입니다). 반면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뛰어난 영화로 보고 박수를 보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작품적 완성도에 대한 논란과는 별도로, 이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개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인인
관객들을 따돌려놓은 채 심의위원 몇 사람 입에만 오르내리다 영화가
만신창이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지금대로라면 '거짓말'은 영화가 아니라, 그저 거대한 스캔들일
따름입니다. 모든 판단은 관객이 해야할 것입니다.

다음주 화요일 발송되는 이메일은 '거짓말'의 제작사인 신씨네 측이
직접 이 문제의 상세한 뒷이야기를 다룬 원고를 발송할 예정입니다.
이메일클럽 시네마레터는 앞으로 조선일보 기자 외에 영화계 각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의 원고도 자주 활용할 예정입니다. 혹시
듣고싶은 분야가 있다면 게시판에 의견을 밝혀주세요. 적극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 이동진 기자의 시네마레터: 가려진 '소무'의 진실(?)


대다수 사람들의 몸엔 아마도 성기(性器)란 것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성기를 가진 사람들이 화면에 등장하면 기를 쓰고 막으려고
애쓰는 것일 테지요. 그렇지 않고서야 최근 비디오 출시된 '소무'의
목욕탕 장면 처리 양태를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무'는 중국의 촉망받는 독립영화 감독 지아장케의 데뷔작입니다.
이 영화는 무엇하나 되는 일 없는 소매치기 소무의 권태로운 일상을
지루할 정도로 찬찬하고 냉정하게 담아내지요. 사실 '소무'만큼
자극이 적은 영화도 드물 겁니다. 카메라는 꼼짝도 하지 않고 겉도는
대화를 나누는 인물들을 몇 분씩이나 지켜보고, 인공 조명을
사용하지 않아 침침한 영상에 담기는 장면이라곤 하릴없이
어슬렁거리는 도시 건달의 걸음뿐이니까요.

이 영화에서 소무가 텅빈 공중 목욕탕에 혼자 들어가는 장면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 장면 전에 소무는 술집에서 메메를
만나 그 혼곤한 일상 속에서 비로소 사랑을 키우게 됩니다.
가라오케에 가서도 노래 한 자락 하지 못하는 소무는 사랑을 느끼고
나서 목욕탕에 흥얼거리며 들어가 메메가 부르던 노래를 점점 크게
부르지요. 이 장면 다음엔 바로 두 사람이 술집에서 마이크를 잡고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둘의 관계 진전을 암시합니다.
결국 그 장면은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희망이 담겨있는 부분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국내 극장 상영 당시 소무가 어깨에 수건을 걸치고 목욕탕에
걸어 들어가는 장면은 한동안 뿌옇게 안개처럼 처리됐습니다.
비디오에서는 아예 그 장면이 삭제된 채 곧바로 탕 속에 그가 앉은
모습으로 이어지지요. 이유는 걸어가는 그의 몸에서 성기란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인 요소라고는 하나도 없는 상황, 한 남자가 혼자 목욕탕을
터덜터덜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찍는다면 성기가 드러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는지요. 옷감 하나 걸치지 않고
비척대는 그 초라한 알몸뚱아리에서 비로소 소무의 진실이 제대로
깃들 수 있는 것은 아닌지요.

현 심의체제 하에서 일반적으로 성기나 체모가 노출되는 장면은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심의위원들이 직접
가위를 들고 자르거나 화면에 변형을 가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러나 엄격한 심의 원칙은 직간접적으로 제작자나 수입업자 스스로
그렇게 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정말 성기나 체모는 화면에 등장하면 절대 안 되는 신체
부위인지요. 포르노처럼 오로지 성적 자극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설령 카메라에 그 부분이 잡혔다고 해도 심의위원들이
그냥 무심히 보아 넘길 수는 없는 건가요. 잠깐 스쳐가거나 흐릿하게
비쳐질 뿐인 장면마저도 문제가 되는 것을 볼 때면, 저는
심의위원들이 그림책 '월리를 찾아라'의 월리를 찾는 아이처럼,
화면에 성기나 체모의 그림자라도 나오지 않나 눈에 불을 켜고
돋보기로 화면을 비춰보고 있을 것만 같은 광경이 연상되어 쓴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미학적인 견지에서뿐만 아니라 심의의 입장에서도, 결국 언제나
문제는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이며 '왜'입니다.
/이동진 기자

■ 이번 주의 상영작 추천 순위


?작품성
1위.나라야마 부시코
2위.식스센스
3위.책상서랍속의 동화
4위.파이트 클럽
5위.큐브
6위.프라이머리 컬러즈
7위.텔 미 썸딩
8위.레드 바이올린
9위.블레어 윗치
10위.경찰서를 털어라
11위.주유소 습격사건
12위.비트 시티
13위.천선지연

?오락성
1위.식스센스
2위.주유소 습격사건
3위.텔 미 썸딩
4위.파이트 클럽
5위.큐브
6위.프라이머리 컬러즈
7위.경찰서를 털어라
8위.나라야마 부시코
9위.레드 바이올린
10위.책상서랍속의 동화
11위.비트 시티
12위.블레어 윗치
13위.천선지연

-영화팀의 지극히 주관적인 추천순위입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