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옛 소련 국방부의 지원아래 '미림대학'을 설립, 남북간
예상되는 전자전(Electronic Warfare)에 대비한 군 장교를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정보당국의 고위관계자는 "북한은 87년께 옛 소련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평양에 미림대학을 설립해 컴퓨터 및 전자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북한의 전자전 수행능력이 예상과 달리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당시 옛 소련과의 관계가 호전되는 틈을 이용,
최첨단 군사과학기술과 무기도입을 적극 추진했다"며 "소련 정찰기의
북한영공 통과, 소련군 위성통신시설 평양설치, 소련 공군정찰기지 설치
등을 허용해준 대가로 미림대학 설립 및 전자전 장비를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시 군 개혁.개방파 그룹을 이끌고 있던 오극렬 대장을 중심으로
이같은 계획을 추진했으며, 옛 소련도 북한에 대한 무기 판매 등 군사적인
이익 차원에서 북한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북한이 옛 소련으로부터 도입했거나 자체 개발한 전자전 장비가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전투기
및 지상비행지휘체계에 일시적 장애를 가할 수 있는 장비일 것으로 군 및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 미림대학 존재 여부는 지난 9월 29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장을병 의원의 질의에 의해 공개적으로 거론됐으며, 당시 조성태
국방부장관은 비공개로 답변했다.
한편 북한은 9월 25일 평양방송을 통해 "인민군대의 전자전 능력은 그
어떤 원수들의 침략도 단호히 저지시킬 수 있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며
"이는 김정일 총비서의 대담한 작전 덕분"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