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는 리베이트 횡령으로 모은
「비자금」을 어디에 사용했을까. 검찰은 탈세에 대한 수사가
끝나는 대로 정-관계 로비설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4일 이후 2차에 걸쳐 대한항공 등 계열사와 조씨 일가의
금융계좌를 수색하면서 자금 추적을 해왔다. 대한항공 회장
비서실도 압수 수색했고, 정-관계 로비창구로 알려진 황모
부회장이나 김모 상무를 계속 소환 조사했다.
한진이 해외에서 들여온 리베이트 횡령액은 1095억원. 그 중
상당액이 기밀용도의 비자금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상당부분 불분명한 용도에 쓰여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진측이 항공노선 배정 등 각종 인-허가나, 잇단
항공사고에 대한 「비난여론 무마」 필요성 때문에 정-관계
로비에 치중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때문에 건설교통부 등 관계와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 등 정치권이
수사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찰은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축적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이 10일 조수호 한진해운 사장을
「귀가」 조치시킨 것은 조중훈 명예회장으로부터 정-관계 로비에
대한 진술을 얻어내기 위한 「복안」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종왕 대검 수사기획관은 『아직 수사단서가 포착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진측이 정-관계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추론은 가능하고, 우리도 관심이 많다』며 『조 회장
구속으로 여력이 생겼으니 이제부터는 그 부분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진 탈세수사에 이은 정-관계 수사가 「표적」수사
시비를 부를 우려가 있다는 점이 신경이 쓰이는 눈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