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알콜성 지방간」으로 판정 받고 『술을 당장 끊어야
하느냐』 『지방간이 간경화로 발전하느냐』고 걱정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지방간이란 쉽게 말해 간에 지방이 껴서 부었다는 얘깁니다. 간에선
혈중 알콜의 90% 정도를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이 간세포에 쌓이는 지방변성 이라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렇게 쌓인
지방은 3∼5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모두 없어집니다. 그러나 지방변성이
풀릴 틈도 주지 않고 술을 마셔 지방의 무게가 간 전체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면 지방간이라고 부릅니다. 이때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식사 후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을 일정 기간 끊으면 없어지는 양호한
질환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알콜성 지방간과 알콜성 간염, 간경화증을
완벽하게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방간으로 진단 받았지만
간염이나 초기 간경화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따라서 최소 열흘 정도는 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술만 끊으면
지방이 빠지면서 부은 간이 금방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통상 3∼6주 정도
술을 끊으면 간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때문에 좋아하는 술을
계속 즐기기 위해서라도 잠시 금주하는 게 필요합니다.

흔히 간을 침묵의 장기 라고 합니다. 간의 70% 정도가 파괴될 때까지
아무 내색없이 일만 합니다. 그렇게 우직한 간의 첫번째 경고가 바로
지방간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간이 힘든 내색을 할 때 잠시만
쉬어주면, 간은 주인을 위해 다시 충직하게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과음을 하면 알콜성 간염을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됩니다. 통상 지방간의 10% 정도가 알콜성 간염이 된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도 술을 계속 마시면 절반 정도가 6년 이내에 간경변이
됩니다. 지방간 판정을 받으신 분은 오히려 「고마운 경고」로 받아들이고
간 사랑을 실천해야 겠습니다.

(*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