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굶주림-독충과 싸우면서도 부상자 돌봐 ##
경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아마존 밀림에 버려진 베네수엘라의 10대
소녀 등 3명이 2주만에 기적적으로 살아 나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이 소녀가 자신의 생명도 위급한 상황에서 다른 부상 승객을
정성껏 돌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이 소녀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 달 12일 승객 7명을 태우고 베네수엘라 남동부의 푸에르토
아야쿠초를 출발한 경비행기 세스나 207이 비행도중 갑자기 기계적
결함을 일으켜 아마존 밀림으로 떨어졌다.
사고기는 안전한 강물 위로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큰 나무에 부딪쳐
결국 위험한 정글 한복판으로 떨어졌으며 조종사와 승객 등 모두 8명
가운데 5명이 추락과 함께 현장에서 사망했다.
푸에르토 아야쿠초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산 후안 마나피아레의
집으로 돌아가던 11세 소녀 노리스 발라레알도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
얼마 후 의식을 회복한 노리스는 사망자들의 절단된 팔과 다리, 머리
등이 비행기 잔해와 널부러져 있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으나 침착을
잃지 않고 한쪽 다리가 잘려 나가 신음하고 있던 카를로스 아르테아가에게
먼저 빵과 물을 주고 다리를 붕대로 감아 주었다.
사고 현장에서 시신들과 밤을 지샌 노리스는 거동이 가능한 나머지
생존자 이스마엘 로드리게스(19)와 함께 다음날부터 도움을 찾아 정글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언제 달려들지 모르는 맹수, 모기와 독충들의
집요한 공격 속에서도 노리스와 이스마엘은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인근의 원주민촌들을 찾아 다녔다.
갖고 있던 빵과 통조림 햄도 다 떨어져 풀과 나무열매, 개울물로
연명해야 할 형편이 되자 '여기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희망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글 속에 고립된 지 13일째인 25일 정글 속으로 투입된 사고자
가족들과 수색대원들이 추락현장에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던 아르테아가를
구조한 데 이어 얼마 후 노리스와 이스마엘도 추락 현장에서 1.6㎞ 떨어진
지점에서 수색 비행기에 의해 운좋게 발견됐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병원으로 옮겨져 부러진 손목의 수술을 받은
노리스는 "하느님이 함께하고 있었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결코 겁나지
않았다"면서 "하느님이 가까이 있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시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노리스에게
'용감한시민' 훈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카라카스=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