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니시무라 신고(51·자유당 중의원) 방위청
정무차관의 '핵무장' 발언소동은 그의 차관직 사임과 오부치 총리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성계와 여성의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발언중 여성을 모독한 대목은 여전히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간지에 보도된 니시무라의 여성차별 어법은 시종 강간을 비유로
들어가며 입에 담기 곤란할 정도의 저급한 표현으로 일관했다.
"핵이란 억지력이다.강간해도 벌 받지 않는다면 누구나 강간마가
된다.집단적 자위권이란 강간당하는 여자를 남자가 도와준다는 원리다"
"정복이란 '정복한 나라의 여자를 강간해 아이를 낳게하는 것'이다.
반대로 국방이란 '사랑하는 애인이 타국 남자에 강간당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집단 자위권을 반대하는 사민당 여성의원에 했다는 폭언도 스스로
공개했다. "당신이 강간당해도 나는 절대 도와주지 않을거야." 폭언당한
여성의원은 "평소에도 국회에서 비슷한 성적 희롱을 당하곤 했다"고
밝혔다.
또 가이드라인(미일방위협력지침) 법안 심의때는 "일본방위를 콘돔을
끼고 할 것이냐,안끼고 할 것이냐의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자민당은 유곽에 팔려나온 여자처럼 잠자코 있다"고 말하기도 했고,
취재온 여성 기자에 "가슴이 커졌다"며 희롱한 일도 있다고 한다.
여야 여성의원 25명은 "(그의 차관직 사임과 총리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며 집단적 항의행동에 나섰다.그러나 니시무라는 한 잡지
회견에서 "강간이란 말을 쓰는게 왜 나쁜가.그런 논리라면 검사가
강간범의 기소장을 못쓰는 것 아닌가"라며 여전히 '당당한' 태도다.
그의 좌충우돌에 대해 나카무라 아쓰오(59·무소속) 참의원이 정곡을
찌르는 해설을 내놓았다. "아시아를 침략해 부녀자를 강간한 (제국주의)
군인과 똑같은 체질"이라는 것이다.
(* 박정훈 동경특파원 jh-park@chosun 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