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일 언론대책 문건파문과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기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민회의 등 여당은 야당이 「문건파문」의 진상 규명을 호도하기 위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맞서는 등 정국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의 국가정보원 문건반출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가기밀 보안 책임을 물어 이 부총재 구속과 천용택 국정원장 사퇴를
촉구한 반면, 여당은 이를 「정형근-이도준」「이회창-이도준」 커넥션
의혹을 덮기위한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 여야의 정치공세가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언론장악 음모의 실체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의사일정을 재고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에게 이를 알리고 강하게
규탄하지 않을수 없다』며 정기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 불사 방침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언론사에 대한 직접압박과 언론사주 구속은 통치권
차원의 결단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언론장악
음모가 통치권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초 3일 부산에서 시지부차원 행사로 열기로 했던
국정보고대회를 하루 늦춰 4일 이 총재 등 당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차원의 언론장악 음모 규탄대회로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장외집회를 열 방침이다.

또 한나라당은 장광근 부대변인 명의의 공개질의서를 통해 ▲이종찬씨의
국정원 직원법 위반여부 ▲국정원의 규정위반여부 ▲반출문건 내역 ▲이종찬.
천용택 전.현 원장의 법적.정치적 책임유무 ▲이씨의 정계은퇴 용의 등을
따져물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실체도 없는 현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를 국정조사의 목표로 내세우는 것은 「언론대책 문건을 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작성했다」는 정형근 의원의 폭로가 거짓임이 드러난
데다 「정형근-이도준」「이회창-이도준」 커넥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본질을 호도하기 위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 강력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영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강래 전 수석이 언론대책 문건을
작성, 청와대에 보고하고 언론탄압을 했다」는 정형근 의원의 폭로가
허위인 것으로 판명되자 한나라당은 국정조사의 목표를 전환,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이는 장외투쟁의 명분을 쌓고 내년도 예산안과 정치개혁안
등 각종 개혁입법들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 부총재의 국정원 문건 반출과 관련, 『천용택 국정원장이
승인했다』며 『기관장이 승인하면 되는 것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국민회의는 국회 예결위 구성은 여야 합의로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나라당이 예결위원 명단을 낼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 lye@yonhapnews.co.kr
이명조기자 mingjo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