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숙씨가 자신의 성적 체험을 적나라하게 고백한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성을 상품화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성적 가치관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는가. 이에 대해 우리나라 성인들의
의견은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반감 유무와는 상관 없이 대다수가 「읽고 싶다」며 강한 호기심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패널리서치는 지난 27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6대도시 성인 656명을 대상으로 서씨의 성체험 고백서 출간에 대해 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서씨가 책을 출간한 이유가 「성의 상품화를 통한 영리성의 추구」
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45%, 「성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용기
있는 시도」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43%로 거의 비슷했다.

서씨의 성체험 고백서가 「상업주의」의 산물이라는 견해는 연령이
높을수록, 그리고 남성(44%)에 비해 여성(48%)에서 약간 더 많았으나
그다지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또, 서씨의 책이 「우리 사회의 성
의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사회적 유해성을 우려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공감한다」(53%)가 「공감하지 않는다」(46%)에 비해 7%포인트
앞서는데 그쳤다.

이 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서씨의 성 체험
고백서를 읽고 싶은가」란 질문에는 응답자의 대부분인 73%가 「읽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미 「읽었다」는 응답자는 4%였으며, 「읽고 싶지
않다」는 무관심층은 20%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5명중 2명
정도(39%)는 서씨의 성체험 고백서가 사회적으로는 유해하지만 정작 본인은
읽고 싶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서씨의 책에 사법조치를 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60%)가
「찬성」(17%)에 비해 세 배 이상이나 높아서, 이 책의 내용에 「큰 문제가
없다」며 내사를 종결한 검찰의 결정을 대부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