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이 '해결사' 박건하의 결승골로 99 프로축구 챔피언 등극에 한발
다가섰다. 수원은 27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99바이코리아컵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후반 38분 박건하의 골로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31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이기면 우승을 확정, 프로축구
정규리그 2연패 및 올 대회 전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31일 경기서
부산이 이길 경우엔 11월7일 서울서 3차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4년 동안 구덕운동장에서 8전2무6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부산 징크스'도 벗었다.

역시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박건하는 큰 경기에 강했다. 1-1로 승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었던
후반 38분. 다리 부상으로 후반 20분에야 교체투입된 박건하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비탈리의 패스를 받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부산 네트를 갈랐다. 박건하는 부산과 벌인 대한화재컵 결승 2차전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려, 수원에 우승컵을 안겨준 바 있다.

전반은 챔피언전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졸전이었다. 양팀 모두 거친 플레이로 일관한
'태권도 축구'였다. 답답하던 경기에 불을 당긴 건 수원의 설익찬. 후반
5분 미드필드 진영에서 비탈리를 향해 긴 센터링을 날리자 부산 GK
신범철이 골문을 박차고 튀어나왔다.

신범철이 가슴 트래핑을 한 뒤 공을
걷어내려는 순간, 공이 쇄도하던 비탈리 다리에 맞고 골문을 향해
굴렀다. 신범철이 가까스로 걷어냈으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기다리던
설익찬이 선제골로 연결했다.

설익찬은 올시즌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 그러나 결정적인 경기에 부상으로 빠진 서정원 대신 나와 결정적인
'큰 일'을 했다.

그러나 선전을 거듭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온
부산도 만만치 않았다. 부산은 26분 류웅렬이 통렬한 중거리슛을 수원
네트에 꽂아 넣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 부산은 후반 35분 전우근이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몸을
날리며 논스톱 슈팅을 날렸으나 수원 GK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고,
이후에도 마니치와 안정환이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아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