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현씨는 84년부터 중앙일보 기자로 일해오다 작년 8월부터 휴직하고 중국 베이징(북경)대
국제관계학원의 국제정치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반도 문제를 연구 중이다.
문씨는 27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평소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도 꺼두어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중앙일보 베이징 특파원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6월 중순 이종찬씨와 안부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정국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평소
언론에 대한 소신을 개인의견으로 정리, 팩스로 이씨 사무실로 보냈다. 그 후 이 문건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모른다. 이번 사안은 중앙일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신분으로서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다.』
문씨는 중앙일보에서 체육부, 정치부 기자, 북경특파원 등을 지냈다. 특파원 시절 덩샤오핑
사망 기사를 특종 보도했다. 홍석현 사장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일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그는 여권의 여러 핵심인사들과도 친했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도
가까운 사이였고, 특히 국민회의의 한 핵심의원과는 아주 가까운 것으로 소문나 있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는 청와대 핵심 실무자와도 자주 연락을 했다.
이종찬 부총재는 27일 "지난 7월 문일현 기자가 서울을 잠시 방문했을 때 이필곤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셋이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시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며, 93년 3월부터 1년간 중앙일보 사장, 97년 1월부터 98년 6월까지는 삼성
중국본부 회장을 역임했다. 이 전 부시장과 문 기자는 서울에서는 사장과 사원으로, 중국서는 현지
계열사 대표와 베이징 특파원 신분으로 함께 지냈다. 두 번 모두 '삼성'이 연결고리를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