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6일 탄도탄 요격미사일(ABM) 협정 개정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경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날 니콜라이 미하일로프 러시아
제1국방차관의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 군부의 일부 주장은
양국 공통의 문제를 다루자는 미국의 희망에 대한 과잉반응"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미하일로프 차관은 미국이 ABM 협정을 위반하고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한다면 러시아는 핵전력을 증강해 자위책을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능력이 있다"며
"만약 미국이 ABM 개정과 관련해 러시아를 밀어붙인다면 러시아는 그러한
기술을 개발, 사용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이 문제에
있어 공통의 이해가 있다"며 "미국, 혹은 러시아의 어떤 인물도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옛날 문제를 끄집어 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 이란, 이라크 등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요격미사일망을
구축하기 위해 ABM 협정 개정을 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협정개정을
완강하게 거부하고있다.

지난 72년 체결된 ABM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방어체제를 각각
자국의 수도나 특정한 대륙간탄도탄(ICBM) 기지로 국한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중국과 북한 등의 미사일 사정권내에 있는 미국
서부해안과 하와이 등지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알래스카 지역에
미사일 방어망을 세우려 하고 있다.

한편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하일로프 차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개시된 ABM 개정 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양측은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계획이 러시아가 아닌 '깡패국가'를
겨냥하고 있다는점을 미하일로프 차관이 무시했다고 말하면서 "현시점에서는
언론을 통한 간접 대화보다는 직접 마주앉아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