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쿠데타로 축출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전 총리의 소재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이슬라마바드 근교 자택에 연금돼, 정부 각료나 가족 면회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외신이 전한 그의 근황이다. 군 부대에 갇혀 있다는 설도 나돈다.

그가 이끄는 파키스탄 이슬람동맹(PML)은 21일 '샤리프 즉각 석방'을 촉구하긴
했지만, 군부와의 정면 대결은 회피하고 있다. PML은 쿠데타 주체 지지파와 샤리프
지지세력으로 나눠진 것으로 알려졌다. PML 부총재가 쿠데타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을 정도다.

샤리프는 탈세-돈세탁-공금유용 등 부패 혐의로 군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독직(독직)' 멍에는 파키스탄 정변(정변) 때마다 행해진 반복적 행사였고, 샤리프
역시 93년 실각때 부정축재자로 몰린 적이 있다. 그는 95년 5000만 달러 과세부과
결정을 받았지만 한푼도 내지 않았고, 97년 재집권한 후 자신의 돈줄을 추적했던
감사원장을 1년간 독방에 가두었다.

샤리프는 97년 PML을 업고 총리로 부활했다. PML은 군부가 배후가 돼 베나지르
부토의 파키스탄 국민당(PPP)에 대한 대안으로 결성된 정당이다. 철강-제당-병원을
경영하는 샤리프 족벌기업은 그의 집권기간중 재산을 3배로 불렸다고 한다. 그런
PML이 이제 샤리프에 등을 돌린 셈이다. PML 내부에서 샤리프의 당수직 박탈 등
강경 주장을 펴는 이는 샤리프를 처음 공직에 중용한 지아 장군의 아들이란 점도
역설적이다.

"파키스탄 전체가 얼마나 부패했고, 군부의 눈에 난 정치인이 얼마나 큰 위험을
맞는가를 증명했다." 파키스탄 정국과 실각한 샤리프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